여성과 남성의 동성애는 같지 않다.

David Buss의 진화심리학.

아주 긴 시간을, 그리고 인간에 대한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 중에서도 오늘 읽은 박스글이 흥미로웠다.

여성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에 대해 다룬 섹션이었다.

흥미롭게 느껴졌던 점은, 동성애는 단일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늘의 주제 - 여성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

출처: Unsplash

 

이에 대해서는 이미 Mike Bailey, Frank Muscarella, James Dabbs 등

다양한 이론가들이 언급한 내용이라고 하나, 나는 처음 알았기에 놀랍게 느껴졌다.

 

동성애가 단일 현상이 아니라는 말은, 

예를 들면 여성 동성애와 남성 동성애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며,

애초에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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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성적 지향은 발달 과정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타난다고 한다.

반면 여성의 성적 지향은 전체 생애에 걸쳐 유연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 외에도, 남성과 여성의 성적 지향에 대한 몇몇 차이점이 보이기 때문에

여성 동성애와 남성 동성애의 양상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단일 현상이 아니다'라는 말이 처음에는 확 와닿지 않았다.

이 말을 좀 더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동성애를 하나의 고정된, 일관된 방식으로만 이해할 수 없다.

2) 성별, 사회적 배경, 문화, 개인의 성적 정체성과 표현 등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결합된다.

3) 동성애라는 범주 안에서도 매우 다양한 형태와 경험, 성적 정체성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개인적 차이

예를 들어, 개인적 차이를 기준으로 크게, 부치(butch)와 펨(femme)으로 나뉠 수 있다.

이 두 경우는 단순히 심리적인 차이 뿐 아니라, 신체적이고 성격적인 부분에 의해서도 차이를 보인다.

(사실 남성적, 여성적이라는 단어로 구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심리적 차이
- butch: (비교적) 남성적, 지배적, 자기주장이 강한 성향
- femme: (비교적) 민감하고, 쾌활하며, 여성적인 성향

신체적/성격적 차이
- butch: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고, 허리-엉덩이 비율이 남성적이며, 캐주얼 섹스에 관대하고, 아이 육구가 비교적 적으며, 상대의 경제적 자원은 그다지 중요시 않지만, 경제적으로 더 성공한 경쟁자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경향
- femme: 상대의 경제적 자원을 더 중시하고, 육체적으로 더 매력적인 경쟁자에게 성적 질투를 느끼는 경향

 

위의 설명은 Davie Buss의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설명을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본 저자의 생각을 덧붙이자면, 동성애가 단일 현상이 아닌 만큼,

위처럼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 그리고 설명하는 단어의 선택들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확언할 수 없다.

그래서 위의 설명에도 '~성향 / ~경향'을 보인다고 표현하였다.

 

다만, 이처럼 심리학적, 형태학적, 호르몬적인 차이를 보이기에

부치(butch)와 펨(femme)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어떤 한 사람이 명명했다는 것보다는

실제 차이를 반영하는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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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라는 것은 본디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지향이 아니라,

동물의 세계에서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라고 한다.

 

또한 이 지향이 1,000년, 2,000년 이 정도의 짧은 기간에 새롭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충분한 진화의 시간을 두고 보이는 지향이었다.

 

그렇기에 현대 사회에서도 그저 '서로 다른 개인적 지향'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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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Buss, D. M. (2012). Evolutionary psychology: The new science of the mind (4th ed., C. Lee, Trans.). Woongjin Think Big Co. (Original work published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