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달콤한 것이 먹고 싶어지는 마음은 무엇일까?

doandraw 2024. 8. 11. 15:39

생존의 적응 문제 - 식량의 획득과 선택

진화론에서 말하는 적응 문제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1. 생존과 성장 문제: 아기 ~ 생식이 가능한 단계까지 살아남고 성장하는 것
2. 짝짓기(생식) 문제: 배우자를 선택하고, 유혹하고, 생식을 하는 것
3. 양육 문제: 자손이 생식할 수 있는 단계까지 생존, 성장을 돕는 것
4. 유전적 친척을 돕는 문제: 나의 유전자 복제본을 가진 친척의 생식을 돕는 것

 

그 중에서도 오늘 다루어볼 내용은 '생존과 성장 문제'다.

 

현대인들을 이르는 말로, 양복을 입은 원시인이라고 한다.

진화심리학자인 행크 데이비스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우리의 뇌는 조상들이 살던 이전의 환경에 적응한 기제들을 가진 뇌로

현재의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이 살던 환경과 현재의 환경은 그 양상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 사이 감성의 이격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일반적이고 공통적으로, 뱀, 거미, 어둠, 높은 곳, 낯선 이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자동차나 전기제품에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어둠 / 출처: unsplash

 

우리 조상들이 살던 환경에서 생존에 위협을 되었던 뱀이나 어둠 같은 것들에 공포심을 느끼지만,

그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기제품에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그 당시 환경들에서 생존을 위협하는 것들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감성을 현대의 우리는 가지고 살고 있다.

이처럼 생존을 위협하는 자연의 힘들을 다윈은 '자연의 적대적인 힘들'이라고 불렀다.

기후, 질병, 기생충, 적대적인 동물 등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힘들을 매일 마주하는 환경에서.

사람은 자연을 이루는 생물들과 상호작용 하는 특수한 방식이 있어야 했던 것이다.

내가 먹을 수 있는 생물은 무엇인지, 저 식물에는 내가 먹어도 될만큼의 독성이 있는지 등을 판별할 방식이다.

그 방식으로 설명되는 학문이 바로 '민간 생물학'이다.

 

민간 생물학, Folk biology

식물과 동물의 분류 / 출처: montessoriservices

 

 

민간 생물학에서의 핵심은,

인간은 동식물들을 본능적으로 그룹화하고 분류하는 경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은 다양한 종류의 나무나 동물들을 비슷한 특징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룹화한다.

이는 본능 이기 때문에, 만 세 살짜리 어린이 또한 그렇게 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린이에게도 이와 관련된 직관이 있다는 것.

 

가장 기본적인 예로 동물과 식물로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서,

종의 내부적 본질에 대한 믿음이 어떠한 감각적 기능처럼 사람에게 탑재되어 있는 것 같다.

생물은 각각의 '본질'이 있고, 이를 통해 생존을 위한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식량의 획득과 선택

이처럼 인간은 적대적인 자연의 힘들로부터 생존하고 성장해나가고자 하는 인지적 적응을 거쳐왔다.

그러한 여러 적응 기제를 가지고,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왔고,

그 중에 하나가 식량의 획득과 선택에 대한 문제이다.

식량 / 출처: Unsplash

식량을 획득한다는 것은 에너지원을 획득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먹이를 찾고 - 먹이를 인식하고 - 획득하고 - 다루고 - 섭취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그런데 에너지원을 획득하려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사용한다.

섭취하는 칼로리 > 소비하는 칼로리

 

그래서 섭취하는 칼로리와 소비하는 칼로리와의 에너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에너지 균형이 마이너스를 이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특정 영양분이 결핍 상태에 있지는 않은지 등등

내부적으로 대사의 상태에 대해 평가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작용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부모와 자식 간 상호작용의 중심이 '음식'이 된다.

어릴 적에는 어미의 젖을 통해 필요한 칼로리를 얻음으로써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소를 섭취하는 일을 방지한다.

젖을 뗀 후에는 부모를 통해 먹이를 선택하는 것에 도움을 받음으로써 생존한다.

어릴 적,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말아야 하는 먹이 선택은 생존에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이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맛에 대한 선호

단맛과 짠맛 / 출처: Unsplash

달콤한 맛은 당류 혹은 당류로 분해되는 풍부한 칼로리원을 제공한다.

반면 쓴맛과 신맛에는 비교적 불호하거나, 낮은 선호도를 나타낸다. 

이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선 쓴맛이 대표하는 것은 주로 식물에서 섭취하게 되는 독성이다.

신맛은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산패에 대한 거부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처럼 물, 칼로리, 염분 부족에 대해 적응적으로 음식물 섭취를 조절한다.

체액이 부족하면 목마름을 느끼고, 에너지가 부족하면 단 것을 찾게된다.

염분 부족에 대해서도 짠 맛을 찾는 욕구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우리가 특정 맛을 원하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면, 

이는 신체 내부적으로 대사 상태를 평가하고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방식이다.

신체 필요에 따라 섭취의 패턴을 조절하는 이것 또한 특수하게 진화한 기제로 볼 수 있다.

 

그런데 현대인의 삶에 와서는 조금 다른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가짜 배고픔 같은 것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공부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메스꺼움

맛에 대한 선호와 어쩌면 반대되는 기제라고 할 수 있는 게 '메스꺼움'이다.

메스꺼움이란 미생물의 공격을 막아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적응이다.

예를 들어, 악취가 나는 음식, 곰팡이가 슨 음식, 더러운 손으로 요리하는 것을 본 음식 등등이다.

썩은 사과 / 출처: Unsplash

사실 이와 같은 메스꺼움이 적응이라는 것은 아직까지 가설 중 하나인데, 

그와 관련된 또 하나로 성별에 대한 메스꺼움의 차이이다.

진화적인 측면에서 여성은 출산과 더불어 어린 아이들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유해 미생물과 관련된 광경을 보았을 때 남성보다 여성의 경우에 더욱 메스껍게 여긴다는 연구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

임신한 여성의 입덧이 기형 유발 물질을 섭취하지 못하게 하려고 발달한 적응이라는 프로펫의 연구도 있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들 중,

첫 3개월 동안 입덧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은 경험한 여성보다 자연 유산할 확률이 3배나 높았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증거가 되었다.


참고 문헌

Buss, D. M. (2012). Evolutionary psychology: The new science of the mind (4th ed., C. Lee, Trans.). Woongjin Think Big Co. (Original work published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