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사냥과 채집, 무엇이 진화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까? (사냥 가설과 채집 가설)

doandraw 2024. 8. 13. 22:55

약 2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점부터

인류는 사냥과 채집을 주 먹거리 획득원으로 삼았다.

 

우리 조상들이 먹이를 구하는 방법이

현생 인류로의 진화 방식과 어떤 식으로 연관이 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그 쟁점에는 2가지의 가설이 있다.

바로 오늘 알아볼 사냥 가설과 채집 가설이다.

사냥 가설: 초기 인류가 사냥 활동을 통해 진화해 왔다고 주장
채집 가설: 인간 진화의 핵심 요인이 사냥보다는 식물 채집에 있었다고 주장

 

우리 인류가 사냥과 채집을 모두 했지만,

어떤 것이 진화 양상에 있어 핵심 요인이 되었는가에 있어서 2가지 가설로 주장이 나뉘는 것이다.

초기 인류 사회의 생존 전략과 문화적 발달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선 각각의 가설에 대해 알아보자.

출처: Unsplash

사냥 가설

사냥 이전에는 단순히 먹이를 찾아 돌아다녔다.

하지만 큰 짐승을 사냥하는 것으로 전환된 시점으로부터 진화에 중요한 추진력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사냥으로 인해 도구 제작, 사용, 큰 뇌로의 발달, 언어와 같은 양상들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구 냉각화의 영향으로 아프리카에 생태계 변화가 일어났다.

대부분 밀림이었던 환경에서, 초원의 범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초원의 범위가 늘어나면서 동물 먹이 또한 매력적인 먹이 자원이 된 것이다.

출처: Unsplash

사실 육식을 한다는 것은 채식보다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식물 먹이로만은 얻을 수 없는 필수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비타민 B12(시아노코발라민) 같은 것들이다.

작은 창자 / 출처: 나무위키

유인원의 창자와 사람의 창자를 비교해보면 육식의 긴 역사를 볼 수 있다.

유인원의 창자는 주로 질긴 섬유질을 잘 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주로 큰 창자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사람의 창자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작은 창자가 큰 비율을 차지하는데,

이는 단백질을 빨리 분해하여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사냥 가설에서, 관련된 여러 설명들이 파생되며 인류의 진화를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 설명은 식량 공급 가설이다.

다른 영장류와 비교했을 때 사람이 가진 특성 중 하나로,

수컷이 자식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종이라는 사실이다. (식량 공급 가설)

 

식량 공급 가설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은 다음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냉장고가 아닌 곳에 남은 고기를 보관하는 방법은? (식량 공급 가설)

고대인류, 우리 조상의 시절에는 냉장고가 없었다.그렇다면 사냥을 하던 우리의 인류는 먹고 남은 고기를 어떻게 보관했을까? 식량 공급 가설인류의 역사에서 90% 훨씬 이상의 기간을 수렵과 채

doandraw.tistory.com

 

앞선 글을 요약하고 좀 더 덧붙이자면,

사냥으로 인한 잉여 먹거리를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이웃에게 나눔으로써

이타성과 사회적 교환, 신회 관계 등이 구축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사냥은 남녀의 분업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성은 강한 상체의 힘, 큰 몸집,

그리고 물체를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던져 맞힐 수 있는 능력 등을 기반으로

사냥에 더 적합한 성별이었다.

반면 여성은 임신과 아이들의 케어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사냥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비교적 큰 성별이었다.

그로 인해 여성은 주로 채집을 중점적으로 맡게 되었다.

사냥 / 출처: https://www.bookjournalism.com/@zephyrus2001/1164

그래서 어윈 실버먼은 남성과 여성이 공간 능력에 대해,

각각 사냥과 채집에 용이한 능력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관련된 많은 연구 결과에서, 

남성은 심적 회전과 항행 능력 등이 비교적 더 뛰어났고,

여성은 물체 인식과 물체 위치 및 배열 등을 기억하고 찾아내는데에 비교적 우위를 보였다.

 

두 번째, 과시 가설

사냥에는 두 가지 중요 특성이 있다.

1) 사냥에서는 잡는 고기의 양이 매우 많아 잉여의 양이 남는다.

2) 비주기적이다. (이번 주에는 2마리를 잡았지만, 다음 주에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사냥은 잉여 고기를 직계 가족 외의 사람에게 나눌 수 있게 한다.

잉여, 그러니 나눌 수 있는 여유분을 가지게 되는 이는 주변인으로 하여금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여기서 호크스의 과시 가설이 나오게 된다. 

여성들이 이러한 사냥에 대해 과시하는 이웃을 선호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기란 매우 소중한 먹이 자원이었기에, 잉여 고기를 받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과시 전략을 쓰는 남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본인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채집 가설

여성들이 채집을 통해 진화 과정에 강한 추진력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이 채집 가설은 숲에서 사바나 삼림 지대와 초원으로 이동이 일어난 것을 설명할 수 있다.

도구의 사용으로 식량 채집이 더 효율적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채집을 통한 먹이 자원이 70% 이상이었다고도 한다.

열매 / 출처: Unsplash

하지만, 이 채집 가설은 사냥 가설이 제시하는 설명에 비해 채우지 못하는 부분들이 꽤 있다.

예를 들어 남녀간의 분업이 그렇다.

만약 채집이 먹이 자원을 구하는 가장 생산적인 방법이었다면,

왜 남자들은 사냥에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채집에 몰두하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들이다.

 

또한 채집 가설은 남성이 다른 종에 비해

자식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종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왜 사람의 창자 구조가 단백질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소창자가

그렇게 발달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제공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참고 문헌

Buss, D. M. (2012). Evolutionary psychology: The new science of the mind (4th ed., C. Lee, Trans.). Woongjin Think Big Co. (Original work published 2012)